영화 타락천사, 왕가위 감독 작품 줄거리, 영상미와 음악

 

1. 영화 타락천사 줄거리

영화 타락천사는 왕가위 감독의 1995년 작품으로, 홍콩의 어두운 밤거리를 배경으로 일상에서 낙오된 루저들의 서글픈 사랑과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본래 왕가위 감독의 이전 작품인 중경삼림의 연장선으로 기획되었으나,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지는 문제로 독립된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영화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킬러 황지명(여명)과 그의 에이전트(이가흔) 사이의 일방적인 사랑을 다룹니다. 황지명은 완벽한 사업을 위해 에이전트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피하고, 낯선 여자인 베이비(막문위)와 잠깐의 만남을 갖습니다. 에이전트는 황지명을 그리워하며, 그에게 전화를 걸거나 딤섬을 준비하는 등의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말을 잃은 하지무(카네시로 타케시)와 실연당한 여자 챨리(양채니) 사이의 우연한 만남과 감정을 다룹니다. 하지무는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남의 가게에 들어가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실연당한 챨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챨리는 하지무에게 관심이 없고,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계속 집착합니다. 

2. 감독및 배우

영화 타락천사는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의 특유의 시각적 스타일과 음악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왕가위 감독은 홍콩 뉴 웨이브 운동의 주역으로, 홍콩 영화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는 열혈남아,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2046 등의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 타락천사의 주연 배우들은 모두 홍콩 영화계에서 유명한 스타들입니다. 여명은 열혈남아,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등에서 왕가위 감독과 함께 작업하며 그의 뮤즈로 손꼽힙니다. 이가흔은 요수도시, 청춘무쌍 등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카네시로 타케시는 일본 출신으로, 중경삼림, 동사서독 등에서 왕가위 감독과 협업하며 홍콩 영화계에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양채니와 막문위는 홍콩 팝스타로도 유명하며, 타락천사에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3. 결말및 후기

영화타락천사는 결말이 명확하지 않은 오픈 엔딩으로 끝납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황지명은 베이비와 함께 여행을 떠나려고 하지만, 에이전트가 준비한 딤섬을 먹고 병원에 실려갑니다. 에이전트는 황지명을 찾아가서 그와 함께 있으려고 하지만, 황지명은 그녀를 거절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하지무는 챨리와 함께 있으려고 하지만, 챨리는 자신을 버린 남자와 다시 만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챨리를 다시 버리고 가버립니다. 하지무는 챨리를 위해 자신의 장사를 포기하고 가게 주인에게 돈을 돌려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게 주인은 하지무를 공격하고 돈을 빼앗아갑니다. 영화타락천사는 스토리보다는 영상미와 음악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영화타락천사는 왕가위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사랑과 삶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랑과 연결성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그들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받거나 버려집니다. 영화 속 세계는 고독하고 비참하며, 사랑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불안정합니다.

 

4. 왕가위 영상미와 음악

영화타락천사는 왕가위 감독의 특유한 영상미와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광각 렌즈로 찍은 세련된 화면과 스텝 프린팅 기법은 이 영화가 개봉한 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 봐도 세련미가 넘칩니다. 소위 '인스타그램 감성’등 현재 취향에 부합하는 면도 있을 정도로 시간을 뛰어넘는 영상미를 보여줍니다. 다만, 느슨한 스토리 전개와 전작과의 어정쩡한 연결성, 왕가위 특유의 탐미주의는 보는 이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스토리면에서는 여전히 불친절하고 난해하기도 합니다. 영화의 장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킬러인 황지명 (여명)이 쌍권총을 들고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오우삼이 연출한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연상케 하는 부분으로,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오우삼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5. 해외 반응 및 국내반응

 

영화타락천사는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메타스코어에서 71점,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5%, 관객 점수 87%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제32회 대만 금마장영화제에서 편집상과 미술디자인상, 제15회 홍콩 금상장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과 촬영상, 음악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국내에서도 1997년 KBS 토요명화에서 더빙 방영했으며, 1999년 재방영했습니다. 정우성 주연의 한국 영화 비트를 비롯해 숱한 국내 영화나 광고들이 타락천사의 상당 부분을 모방했습니다. 특히나 김선아가 데뷔 초에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한 화장품 CF의 카피인 "낯선 여자에게서 그의 향기를 느꼈다."는 이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수지의 솔로 앨범 뮤직비디오 Yes No Maybe는 왕가위의 다양한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타락천사의 주요 장면과 스타일을 가장 중점적으로 차용하고 있습니다.